승우형네 기숙사에 도착해서 거나한 맥주파티를 벌이고자 하였으나, 심신이 너무 지친관계로 맥주
한잔에 뻗고 말았다.
4월 1일, 만우절에 승우형과 나는 바젤에 가기로 했다. 그냥 기차표를 사서 튀빙엔에서 스위스 바
젤에 가면 많이 비싼데, 승우형도 한국에서 올 때 저먼레일티켓을 끊어 오셨고 나도 역시 있으므로
뭐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스위스로 가는데 저먼레일을 사용하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바로 저먼레일티켓으로 독일-스위스 국경지역인 바젤까지 사용가능하고, 독일-오스트리아
국경지역인 짤즈부르크까지 사용가능하기때문이다. (저먼레일 하나로 과장 조금 보태서 3개국을
찍을 수 있다. 허풍을 부린다면 바젤에는 3개국(스위스-프랑스-독일)이 접하기때문에 4개국 돌 수
있다 보시면 되겠다.)
버스정류장에서 찍은 튀빙엔의 야경, 보이는 저곳이 튀빙엔역이다.
스튯가르트중앙역에서, 기차가 버스정류장에 버스정차하듯이 한쪽이 막힌 홈으로 들어오는데, 이런 역이 독일내에 3개정도 된다고 한다. 규모가 커서 그렇다는데 신기했다
등에는 12인치 노트북을, 손에는 d70을 들고 계신 승우형, 형덕분에 가며 오며 한국영화를 봤다.
스위스 국경지역을 들어서는데 스위스측 사람들이 여권검사를 했다. 스위스는 EU가입국가도 아니
고 그래서 유로를 쓰지 않는다. (스위스 프랑 사용)
난, 덴마크 교환학생이라 덴마크 비자가 있어서 무사 통과했고 승우형은 여권과 더불어 독일대학
학생증을 제시했다.
암튼, 스위스 바젤 도착!, 어렸을 때 보던 '먼나라 이웃나라'의 '스위스'편을 보고 '스위스에 대한 막
연한 환상같은게 있던 나는 더할나위 없이 기뻤다.
바젤역 역사내
역광이라 사진이 그닥...ㅋ
바젤역 안에서 볼 수 있었던 프랑스쪽 출입국 관리소
스위스에서 볼수 있었던 트램, 난 태어나서 트램 첨봤다. ㅎㅎㅎㅎ
배가 슬슬 고파서 먹을걸 물색해봤지만 역사 주변이기도 하고 스위스 물가가 덴마크처럼 살인적이
라 어느 하나 만만히 먹을게 없었다. 우선 뭘 먹기전에 바젤 대성당을 보러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
다.
저멀리 보이는 것이 바젤대성당의 첨탑인가!! 흡사 레이저를 발사 할것 같은 승우형의 찍사 포즈
낚였다! 바젤대성당이 아니고 다른 일반 성당이었다. -_-;;
정말 깨끗한 바젤 시내, 얘네는 길가다 쓰레기도 안버리나?
바젤 대성당 도착!
내 여행의 테마랄까, 개성이랄까 - 문에서 사진찍기
바젤 대성당내에서...
바젤대성당 어느 의자에 새겨있던 조각, 마치 관광객들을 향해 '왔으면 가라'를 외치고 있는듯 하다.
바젤 시청사, 저기도 시청 공익이 있을까? -_-;;;
바젤 시계 박람회가 조금있음 열린다. 작년 같았으면 지금이 박람회 시즌인데 안타깝다.
구경하다가 간단히 도너(케밥의 한종류,햄버거 같이 생겨서 양이 꽤되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로 요
기를 하고 바젤에선 더이상 볼게 없다고 결정을 내려서 가는길에 프라이부르크를 둘러보기로 했
다.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맥가이버칼이 상당히 저렴하였다. 그래서 스위스 온
김에 하나 구매하고자 돌아다녔는데, 도착한 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고 나는 할 수 없이 유리 너머로 구경만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어느 상점의 문이 열
려 있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옮겼는데, 그 가게의 유리에 깨진 자국이 있었다. (유리가 두꺼운듯
했다. 유리라면 보통 금이가거나 깨지는게 대부분인데 그냥 자국만 있었다.) 신기해서 손으로 만
지려 했는데 가게 주인이 굳은 얼굴로 지문생기니까 손대지 말라고 했다.
그이야기를 하자마자 스위스 경찰들이 도착했고 알고보니 누군가가 그 유리를 그렇게 만들었고
경찰이 조사하러 온거고 주인은 일요일이었지만 자기 가게의 문제 때문에 할 수 없이 나온 것이
었다. -_-;;;
그렇게 맥가이버칼은 사지 못하고 프라이부르크로 발걸음을 옮겼다.